희망재단 2020.06.02 09:49 조회 수 : 210
저희 가족은 12년 전에 미국에 왔습니다. 많은 시간이 지난 후 2015년에 영주권 신청을 하였으나, 트럼프의 반 이민 정책의 영향으로 2018년 초 영주권 신청이 기각되어 그 후 오히려 더 힘들게 지내고 있었습니다.
미국에서 살기가 불가능해진 상황이지만, 아이들 때문에 미국에 왔었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게 되더라도 아이들 대학은 마쳐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. 제 집사람이 F1 신분, 제가 F2 신분으로 어렵지만 애들
졸업을 위해 최소한 앞으로 2년 반은 더 버티기 위해 힘들게 지내고 있었는데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터져 심각한 지경에 처하게 되었습니다.저희 집사람이 일하던 네일가게가 문을 닫았고, F1으로 약대 5년차인 제 큰 딸이 학교
도서관에서 일하던 파트타임 job도 학교 셧다운으로 끊겼고… 이제 남은 수입원은 제가 한국으로부터 받아 일하고 있는 번역과, 역시 F1으로 computer science 2년차인 작은 딸이 on-campus 파트타임 job을 제한적으로 유지하고
있는 게 전부입니다.
제 아이들이 학기 중은 물론 방학 중에도 1년 내내 on-campus 파트타임 job을 유지했기 때문에, 학비를 제때 내지는 못하더라도 뒤늦게라도 간신히 맞추면서 지내고 있었는데요… 이번 사태로 상황이 암울하게 됐습니다.
저희가 영주권자였다면 학비를 당장 감당할 수 없을 경우, 아이들이 휴학이라도 할 수 있지만… 저희는 미국에 들어온 후 체류 신분을 학생비자로 바꿨기 때문에 제 아이들이 휴학으로 인해 한국으로 들어가면 다시 미국에 입국할 수 없습니다.
학업을 지속할 수 없게 됩니다. 미국 입국 후 학생비자로 신분을 변경한 사람들은 일단 미국을 출국하면 다시 미국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됩니다. 그렇다고 한국 주재 미국대사관에 학생비자를 다시 신청해도 저희 같은 케이스는 100% 비자 신청이
거절된다는 것이 어느 변호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.
저희 두 아이 다 성실한 아이들입니다. 큰 아이, 작은 아이 모두 매학기 Dean’s List에 빠짐없이 포함되는 아이들이고 특히 제 작은 아이는 중학교를 valedictorian으로 졸업하기도 했습니다. 아이들이 학업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이라면 오히려 이렇게 걱정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으나, 혹시 아이들이 이 사태로 인해 대학도 마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는 결정적인 damage를 입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.
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단기간에 종식되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던 중, 제 지인께서 21희망재단에 연락해보라고 신문기사를 보내주셔서 혹시 어떤 도움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실낱 같은 기대를 갖고 연락드렸습니다.
감사합니다.